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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황령산 전망대가 석양으로 물든 부산시 전경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
- 세계적 관광도시 전략 탐구
부산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체질 개선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섰다. K-컬처 열풍과 국제 정세 변화 등에 힘입어 기록적인 관광객 유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도시 고유의 매력을 키우고 관광 생태계를 내실 있게 다지는 질적 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28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4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세다. 4월 기준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점유율도 전국의 21.8%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 5월 리브 골프 대회와 6월 BTS 공연 등 대형 이벤트 효과까지 더해져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광업계 안팎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숫자 경쟁을 넘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형이벤트와 한류에 기대 관광객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로 연결하며 시민 삶의 질까지 높이는 관광 구조를 만들어야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부산시정의 새 방향에서도 감지된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최근 관광업계와 잇따라 정책 간담회를 열고 크루즈·해양레저, 스마트관광, 의료·야간·반려관광 등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비롯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지는 관광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관광객 유치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부산 관광의 체질 개선은 결국 ‘더 많이 오게 하는 관광’에서 ‘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게 하는 도시’로 전환하는 데 있다. 관광 인프라와 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친환경·스마트 기술로 도시의 수용력을 키우며, 문화예술과 지역 콘텐츠로 도시만의 매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관광산업 발전의 혜택이 시민과 지역상권으로 확산될 때 관광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 동력이 된다. 세계 주요 관광도시의 성공 공식도 여기에 있다.
본지는 기획시리즈 ‘부산관광 퀀텀점프, 세계 도시에 묻는다’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 도시의 전략을 살펴보고 부산형 관광 생태계의 해법을 모색한다. 미겔 앙헬 페레스 스페인 발렌시아관광청 부국장은 “관광객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방문객이 아니라 ‘일시적 시민(temporary citizen)’으로 봐야 한다”며 “관광의 지속가능성은 관광자원을 계속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교통·문화·공공서비스를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 도시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