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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는 새 문명의 시작…부산이 韓 재도약 이끌어야”

지역경제 기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 기조연설1-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06-23 19:50:4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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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일극체제 위기 극복 대안
- 새로운 경제질서 만들 새 바닷길
- 해양행정·사법·기업·금융 집적화
- 남부권 막대한 경제효과 만들 것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23일 ‘2026 지역경제 기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에서 ‘해양수도 부산 도약을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부산을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완성해야 합니다. 부산이 서울·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새로운 성장 거점이 돼야 합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산업 집적화를 기반으로 한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제시했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현실적 대안이자 부산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전 당선인은 23일 국제신문과 BNK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 ‘2026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대한민국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수도권 일극체제를 지목했다. 인구와 기업, 자본이 서울로 집중되면서 수도권은 과밀화되고 지방은 공동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 당선인은 “과거 선택과 집중 전략은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가 됐다”며 “서울은 과밀로 고통받고 지방은 인구와 산업이 빠져나가며 쇠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이 같은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결정적 계기로 ‘북극항로’를 꼽았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줄어들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교역로로 주목받는다. 그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은 이미 북극항로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중국은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 정기 컨테이너 노선을 개설했고 러시아 역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항로가 본격화되면 물류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 시장, 일자리가 함께 창출된다”며 “부산은 그 경제적 효과를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전 당선인이 부산을 북극항로 시대의 중심지로 보는 이유는 부산항의 경쟁력 때문이다. 그는 “부산항은 환적 물동량 세계 2위,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7위 수준의 글로벌 허브항만”이라며 “세계 주요 항만 네트워크를 갖춘 부산항의 경쟁력은 다른 국내 항만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바닷길이 열릴 때마다 새로운 문명과 경제권이 형성돼 왔다”며 “북극항로 역시 단순한 물류 통로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 전 당선인은 ‘해양수도 부산’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행정·사법·기업·금융 기능을 부산에 집중시켜 해양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해양행정 기능을 집적하고,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해사전문법원을 통해 해사 사법 기능도 부산에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HMM을 비롯한 해운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시키고, 동남권투자공사를 설립해 대규모 투자 기능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당선인은 “2030년까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해사법원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현재 국내 해사 분쟁 상당수가 영국 런던이나 싱가포르에서 해결되면서 막대한 법률 서비스 수요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데, 부산에 해사법원이 들어서면 통·번역과 감정 보험 금융 컨설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당선인은 “‘해양수도 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의 법적 위상은 이미 확보됐다”며 “이제는 법적 지위를 넘어 실질적인 해양수도로 완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중심으로 여수·광양·울산·포항을 연결하는 ‘북극항로 경제권’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북극항로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부산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며 “남해안과 동해안 산업벨트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서울·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가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4년이 부산에 주어진 결정적 기회다. 부산시민과 경제계, 정부가 힘을 모아 해양수도 부산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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