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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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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에 따른 중동 불확실성 완화로 국제유가가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큰 변동 폭을 보이지 않는 국내 기름값이 국제유가 급락에 영향을 받아 앞으로도 하락 또는 정체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5.1% 하락한 배럴당 78.9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76.05달러로 전거래일보다 5.8%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중동전쟁 개전(지난 2월 28일)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3월 2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월 27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 WTI는 배럴당 67.02달러에 각각 마감한 바 있다.
개전 직전 가격과 비교하면 브렌트유는 9%, WTI는 13% 각각 오른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타결이 임박한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유가는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 서명 직후 이란산 석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즉시 발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종전 양해각서(MOU)의 정식 서명이 이뤄진 뒤 이란이 석유 및 석유정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존 제재를 일시 면제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며칠 내로 이란과의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3개월간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 등 영향으로 유의미한 등락 없이 정체돼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11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9.93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0.47원 떨어졌다.
지난달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 다만 하락 폭이 0원대에 머무는 한편, 가격대 자체도 중동전쟁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오는 19일 MOU가 공식적으로 체결돼 중동전쟁이 실제 종료 수순을 밟게 되면 국제유가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