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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승부처는 AI 모델?…“실물경제 융합 더 중요”

한경협, 16일 우드맥킨지와 전략 세미나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6-06-16 10:49:5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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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 한경협 제공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의 승부처가 바뀐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AI의 거대 언어 모델(LLM) 경쟁을 넘어 AI를 구동할 전력 인프라와 활용 가능한 데이터,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제도 기반으로 확장된다는 내용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6일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와 함께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제자로는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장과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킨지 부회장이 나섰다.

우드맥킨지는 전 세계 30개국 2400여 명 산업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으로, 3200여 개 기업 및 정부기관에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축사에서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기술·산업·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한국형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민기 KAIST 경영전문대학원장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AX 정책을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 “빅테크의 기술혁신에 국방·안보 분야의 공공조달을 결합해 AI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가 단순한 규제자가 아니라 초기 수요자 역할을 하면서 민간 AI 생태계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우리 경제의 생산성 제고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한국형 AX 전략’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은 제조업·반도체·통신 인프라와 산업 데이터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봤다. 해외 규제를 단순히 따라가기보다 산업 현장에서 기업이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형 AI 기준’을 주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AI가 생산공정이나 품질관리, 설비안전 등에 활용되는 만큼 모델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관리, 보안, 사후점검 등을 아우르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I 초기시장 창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핵융합·양자·미래에너지·첨단 바이오 등 민간이 단독 투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초기 수요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지역 주력 산업에 맞춘 ‘실무 중심의 AI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장에서 직접 산업 전반의 문제를 AI 과제로 발굴하고 이를 실제 업무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킨지 부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폭발적 성장이 미국 전력망에 단순한 전력 수요 증가를 넘어 변동성이라는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높은 변동성은 기존 전력망 운영 방식과 발전설비의 안정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력 품질과 부하 대응능력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이플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전력 경쟁력은 전기를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품질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패키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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