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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케미컬 부산 1공장 올해 문 닫나…노사 갈등 증폭

주력 신발소재 ‘인니 생산’ 추진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6-06-14 19:35:2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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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에 있는 동성케미컬 본사 및 1공장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사측 “유휴부지 R&D센터 운영”
- 노측 “생산 비중 90% 라인 중단
- 외주화 반대하자 희망퇴직 강행”

신발용 폴리우레탄 및 접착제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부산 향토기업 동성케미컬이 올해 말 부산 1공장의 주요 생산라인을 중단한다. 1공장의 생산물량 대부분을 신발용 폴리우레탄과 접착제가 차지하는 데다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공장 문을 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 2곳을 둔 동성케미컬은 부산 1공장의 신발용 폴리우레탄과 접착제 생산라인을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1공장에는 신발용 폴리우레탄과 접착제, 선박용 접착제 등 3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동성케미컬은 앞서 지난 3월부터 1공장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30여 명이 퇴사할 예정이다. 이후 1공장에는 생산직 50여 명 등 총 150여 명의 인력이 남게 된다.

이와 관련 동성케미컬 노조는 “1공장 전체 생산 비중의 90%에 달하는 신발용 폴리우레탄과 접착제 생산라인 중단은 공장을 닫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2023년 연 매출 1000억 원에 이르던 1공장 수익을 신사업 및 부실사업에 무분별하게 쏟아붓고, 그 부담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대 동성케미컬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올 초 신발용 폴리우레탄과 접착제 등 2개 생산라인의 외주화에 대해 동의할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며 “이에 반대하자 갑자기 생산구조 개편 및 공장 최적화를 명분으로 계약직을 해고하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이 2개 라인 중단에 따른 공장 유휴부지를 통해 부동산 개발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지난 20여 년간 실질적 성과가 없던 연구개발(R&D)센터를 갑작스럽게 확충한다고 밝혔다”며 “부산시가 추진 중인 산단 재생사업을 통한 각종 지원금과 토지용도 변경 특혜를 노린 부동산 개발 이익 추구가 목적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 철회와 경영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동성케미컬은 글로벌 신발산업 생산 거점이 동남아시아로 재편된 데 대응하고 유휴부지는 그룹사 통합 R&D 기술센터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동성케미컬 관계자는 “신발용 폴리우레탄 및 접착제 물량을 인도네시아에 있는 공장으로 돌리기로 했다”며 “고객사와 경쟁사들 모두 현지에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생산구조 개편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현재 1공장 생산체계로는 변화된 신발소재 공급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장 문을 닫는 건 아니다. 선박용 접착제 생산을 비롯해 마케팅 및 기술 개발 등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R&D센터에서는 동성그룹의 동성케미컬 동성화인텍 디앤케이켐텍 조직이 함께 친환경 고기능 에너지 바이오 등 차세대 신소재 중심의 R&D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성케미컬은 1959년 창업주 고 백제갑 회장이 설립한 동성화학이 모태로 197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폴리우레탄을 양산했다. 1998년 경영 일선에 오른 백정호 회장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중간지주사인 동성케미컬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동성그룹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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