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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이용객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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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이란 간 종전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큰 변동 폭을 보이지 않는 국내 기름값이 국제유가 급락에 영향을 받아 앞으로도 하락 또는 정체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2.92% 하락한 배럴당 90.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7.71달러로 전장보다 2.58%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17일 이후, WTI는 5월 29일 이후 최저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이란 공습을 취소하고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데 따른 결과다.
그는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연속 이란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는 한편,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관련 인프라를 점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이란전과 무관한 포고문을 서명하는 행사를 주재하면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강경 위협’과 ‘평화적 타결’을 오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유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안도감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가 기대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란 외무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혀 실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는 이란 측의 추가 입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석 달 가까이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 등 영향으로 유의미한 등락 없이 정체돼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월 31일~6월 4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0.40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0.66원 떨어졌다.
지난달 셋째 주에 이어 3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 경유 평균 가격은 2005.12원으로 전주보다 0.55원 내려갔다. 역시 3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이 0원대에 머무는 한편 가격대 자체도 여전히 중동전쟁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이 이번에 종료 수순을 밟게 되면 국제유가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