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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 4월 이후 60% 급등 과열 누적
- ‘삼전닉스’ 쏠림 심화에 직격탄
- 증권가 “숨 고르기… 매수 기회”
글로벌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글로벌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는 가운데 8일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도드라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3.85%, 3.48%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중국 심천종합지수도 각각 1.70%와 3.14%씩 내렸다. 코스피가 이날 8.29% 하락한 데 비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컸던 배경에는 코스피가 지난 4월 초부터 지난주까지 60% 이상 오르며 단기과열 우려가 컸던 점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더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약 70조 원의 대규모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심해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으로 국내 증시가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주 후반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실적을 공개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폭락한 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교착 상태와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대규모IPO를 앞두고 증시에 넣어둔 자금을 현금화해 IPO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나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스피 700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71배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 이후 최저인 7000~75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변동성 확대의 중심에 자리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낙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10, 11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중요하다.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면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다음 주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SK증권은 이날 최근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61만 원, 400만 원으로 유지했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 위상 제고,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단기에 변하는 가치가 아니다. 조정은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