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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부산 남구 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진행된 부산대·로이드선급협회·HMM·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의 ‘액화수소 해상운송 및 해양산업 협력 업무협약’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
- 세계적 인증기관 英‘LR’과 협약
- HMM 손잡고 수소 운반선 실증
- 사우디와‘청정수소 공급’ 협의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가 독보적인 초저온 액화수소 기술을 앞세워 세계적인 수소 해양시대의 글로벌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는 최근 국내외 유수의 기관,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수소 해양시대 글로벌 거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학술 연구를 넘어 국제 인증, 실제 선박 실증, 글로벌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메가 플랜이다.
수소선박기술센터의 글로벌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고 권위의 선급·인증기관인 영국 로이드선급(LR)과의 밀착 협력이다. 센터는 최근 로이드선급과 ‘액화수소 운반선 및 기자재 분야 공동 기술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760년 설립된 로이드선급은 선박 안전과 설계 인증 분야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협약은 아직 국제적인 기술 기준과 안전 규정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수소선박 분야에서, 한국의 연구진이 글로벌 표준(Standard)을 직접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깊다. 로이드선급은 센터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글로벌 협력 기술연구소’ 현판을 수여하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공식 인정했다.
센터는 로이드선급,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 그리고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과 다자간 업무협약까지 연이어 체결했다.
특히 최근 본사의 부산 이전을 확정하며 지역 사회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HMM과의 협력은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관은 실제 해상 환경에서 액화수소 운반선을 운항하고 기자재를 검증하는 실증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국산 액화수소 선박의 상용화 시기를 대폭 앞당길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영하 253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액화수소 기술은 미세한 온도 변화나 외부 충격에도 폭발 위험이 있어 조선·해운 분야에서 가장 고난도 기술이자 미래 친환경 선박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수소선박기술센터의 시선은 중동으로도 향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세계 최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와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긴밀히 추진 중이다.
이 업무협약이 본격화되면 아람코가 생산한 청정수소를 부산대의 초저온 기술로 안전하게 액화해 선박으로 운송하는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이를 통해 부산항은 단순한 화물 항만을 넘어, 수소의 생산·공급·저장·운송·활용이 모두 이루어지는 ‘글로벌 친환경 해양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기술 경쟁력은 최고 권위의 해외 정부 기관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센터는 최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지원하는 국제 교육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 조지아공대(Georgia Tech)를 비롯한 명문 4개 대학의 우수 인재들을 부산으로 초청해 현장 중심의 실증 교육을 오는 8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제명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독보적인 초저온 액화수소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협력망을 확대해 미래 수소선박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글로벌 해운·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청정수소 공급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보완하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