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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지자체 초소형 해양관측 위성인 ‘부산샛(BusanSat)’은 부산 항만과 한반도 서해안, 태평양 일대의 해상 미세먼지 등을 관측해 수집 데이터를 정책 수립, 해양 데이터 기반 산업 등 다양한 공공·산업 분야에 활용한다. 사진은 지난 3일 발사된 부산샛 모습. 부산시 제공 |
- 부산항 개항 150주년 대전환점
- 5대 거점항별 특화 공간 재설계
- 부산샛 활용, AI 접목 산업혁신
- AX센터로 디지털 전환 뒷받침
- 북극항로 시대 허브 항만 목표
- 미래 세계 해양수도 진화 기대
대한민국 최대 항만도시 부산은 올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부산항은 단순히 화물을 실어나르는 ‘물류 중심 항만’의 역할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북극항로를 기반으로 글로벌 해양 질서를 주도하는 미래 허브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급변하는 해운 환경 속에서 부산시는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며 ‘세계 5대 해양도시’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에 속도를 낸다.
■항만 공간 재설계…항만 거점 중심 공간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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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는 북극항로 시대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부산 북극항로 개척 TF’를 구성, 운영하며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부산시 제공 |
부산의 변화는 공간의 재편부터 시작된다. 시는 북항에서 다대포항에 이르는 5대 거점을 산업별로 특화하는 ‘공간혁신(Space Transformation·SX)’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북항은 해양행정과 금융, 지식서비스가 집적된 해양수도의 심장부로 육성한다. 신항은 가덕도신공항 및 철도와 연계된 ‘트라이포트(Tri-Port)’의 핵심이자, 향후 열릴 북극항로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감천·다대포항은 블루푸드테크와 스마트 수리조선 거점으로, 영도와 남항은 해양과학기술 및 첨단 조선기자재 산업의 메카로 재편된다. 마지막으로 우암·용호부두는 해양모빌리티와 레저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바다에 지능을 더하다… AI 기반 산업혁신
산업혁신(Industry Transformation·IX)은 부산 해양산업의 엔진을 교체하는 작업이다. 시는 암모니아와 수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해운·항만 생태계 조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영도 동삼혁신지구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초소형 위성 ‘부산샛(BusanSat)’이다. 지난 3일 발사된 부산샛은 국내 첫 지자체 초소형 해양관측 위성으로, 편광카메라를 핵심 탑재체로 장착해 부산 항만과 한반도 서해안, 태평양 일대의 해상 미세먼지와 해양·대기 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수집 데이터는 해양환경 분석, 미세먼지 대응 정책 수립, 해양 데이터 기반 산업 활용 등 다양한 공공·산업적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양 디지털기술 상용화
해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인프라인 ‘해양·항만 AX(AI Transformation) 실증센터’ 구축도 핵심 과제다. 센터에는 고성능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 자율운항선박, 해양재해 예측, 해운·물류 최적화 등 첨단 기술의 검증과 상용화를 돕는다. 이는 단순한 연구개발(R&D)을 넘어 기업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역 기반의 AI 해양 생태계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시는 인재혁신(Talent Transformation·TX)에 주력한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협력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 체계를 강화해 청년들이 지역 산업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북극항로 시대에 필수적인 극지 운항 전문가를 비롯해 해사법률, 해양금융, 스마트항만 운영 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 해양 지식서비스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전문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여 ‘사람이 모이는 해양수도’의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에서 양성된 인재가 지역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북극항로 선점… 글로벌 물류 지도 바꾼다
북극항로는 부산 전략의 핵심 축이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이 빨라지면서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운항 거리를 30% 이상, 운항 시간을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는 북극항로가 가시화됐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대체 항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이에 따라 특정 해역에 의존하지 않는 북극항로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전략적 가치가 한층 높아진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국이 북극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시는 ‘북극항로 개척 TF’를 가동하며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세계 2위의 환적 항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해 북극항로의 허브 지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극항로 시대에 증가할 물동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물류 플랫폼과 배후 물류체계를 고도화하고, 부산항과 가덕도신공항을 연계한 ‘SEA&AIR’ 복합물류 기반 조성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수요 확대에 대비해 벙커링 인프라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노력하고, 쇄빙·내빙 기능을 갖춘 특수선박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산업과 연계한 수리·정비 지원 기반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글로벌 협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알래스카 방문 등을 통해 북극권 도시와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앞으로 해외 항만도시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북극경제 비즈니스 포럼 구성을 통해 부산을 세계 북극 전문가와 기업들이 모이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래를 향한 여정, 세계 해양 질서의 중심으로
부산은 이제 단순한 항만도시를 넘어 정책과 산업, 기술이 융합된 글로벌 해양수도로 진화하고 있다. 트라이포트 기반의 복합물류망이 완성되고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스며들면 부산은 세계 해양 경제의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다. 개항 150년을 맞은 부산의 행보는 대한민국 해양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쓰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북극항로 개척과 AI 전환은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라며 “부산이 세계 해양 질서를 주도하는 ‘세계 TOP 5 도시’로 도약하도록 실행력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