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사나이’ 김영훈의 드라마틱 합의 중재

김 노동부 장관, 사후조정 결렬 직후 투입

‘긴급조정권’ 언급 없이 중재 끌어내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6-05-21 13:12:52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데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직전, 해결사를 자임했다. 지난 20일 오후 공식 중재 기구인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이 결렬돼 파업 돌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직접 중재에 나섰다.

김 장관은 사후조정 결렬 네 시간 뒤인 지난 20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의 경기고용노동청으로 노사 대표를 다시 불러 비공식 협상을 주선했다. 이때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조를 향해 강한 우려의 메시지를 던지며 정부 안팎에서는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거론하는 상황이었다.

고용노동부는 협상 돌입 직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긴급조정권 언급 자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며 노사 합의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협상 도중에도 자신의 SNS에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는 글을 올리며 타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사측에는 “파업보다 어려운 건 교섭”이라며 유연함을 강조했고 노조에는 책임감을 촉구하며 중재안을 조율했다. 6시간 30분 간의 협상 끝에 파업 돌입 1시간 30분을 앞두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일 사후 조정이 결렬됐었다. 하지만 김 장관 중재로 사측은 적자 사업부는 DS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성과급 공통 지급률 60%를 지급하되 1년간 유예하기로 양보하면서 합의가 도출됐다.

김 장관은 합의 직후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사람들은 삼성전자 구성원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성장통이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대화로 해결했다는 데서 K-저력을 보여줬다. 기술도 노사관계도 제일이라는 삼성답게 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동운동가 시절(2005년 아시아나항공 파업 등) 긴급조정권 발동에 격렬히 저항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는 철도 기관사 출신의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마산중앙고, 동아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던 지난해 6월까지 새마을호 열차를 몰던 현장파 노동운동가다.

그는 2021~2025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달에는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갈등 당시 노동부 진주지청을 방문해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6. 6“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