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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산 E-PARK 일반산업단지 (금양 이차전지 공장 부지) / 전민철 기자 j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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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부산 배터리기업 금양의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국제신문 21일 자 1면 보도)한 것에 대해 금양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금양 소액주주들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특혜성 지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금양, 상폐 가처분 신청
금양은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0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금양 주권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절차가 중단되지만, 기각되면 즉시 재개된다. 통상 법원의 심리부터 결정까지 1~2개월 걸린다.
금양은 21일 올린 홈페이지 공지에서 상폐 결정 사유로 투자금 미납 등을 들었다. 앞서 금양은 지난 4월 제3자 배정유상증자를 위한 투자 유치 활동과 경영 개선 이행 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또 몽골 광산 조기 가동과 텅스텐 판매에 따른 자금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금양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계 투자사에 투자 유치를 촉구하고 복수의 투자자들과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 및 모든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경영 정상화와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채권단 대응 나서
채권단의 압박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금양은 현재 부산 기장군 이차전지 생산공장 공사대금 362억 원을 시공사 동부건설에 미납해 공장 부지에 대한 강제경매 개시 결정을 통보받았다. 또 부산은행은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 부산서부지원이 이를 인용해 강제집행 관련 절차를 완료해놓은 상태다. 청구 금액은 1379억 원으로, 대출금 미상환 원리금과 지연손해금, 독촉절차비용, 집행비용 등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집행권원은 확보했으나 우선 법원의 가처분 인용여부를 지켜본 뒤 근저당 미설정 재산에 대한 강제집행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는 금양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유력하게 검토한다. 상폐 직후 금양과 소액주주 보호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주주 측 설명이다. 오봉옥 금양 소액주주대표는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외자 유치 등 실제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며 “금양의 기술력과 몽골광산을 믿고 투자했는데 답답하다. 법적 자문을 통해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소송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여파 촉각
시는 기업위기대응TF를 구성해 지역경제 피해 영향 최소화에 집중한다. 우선 부산상공회의소 내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두고 피해기업을 파악한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피해신청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또 협력업체 가운데 위기기업에 업체당 1억 원 한도로 이차보전 2%를 지원하는 특례보증을 시행한다. 총 110억 원 규모의 체불임금 관련 금양 및 협력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제 상담과 직업훈련 연계를 진행한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한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축했다. 시는 2023년 1월 금양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이차전지·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전담 책임관 임명으로 인허가 처리 등을 지원했다. 박동석 시 첨단산업국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시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별도 재정적 지원은 없었고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 지원도 관련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해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며 “다만 이차전지 사업이 미래를 이끌어갈 신산업이고 지역향토기업이 위기를 맞아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사카린부터 이차전지까지
금양은 1955년 금북화학공업주식회사가 전신으로 국내 최초 사카린 생산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발포제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성장해 197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1978년 사명을 금양으로 변경해 오늘날 모습을 갖췄다. 2022년 친환경 발포제로 매출액 2028억 원 달성 후 2024년 차세대 기술로 여겼던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해 전통 제조업이 첨단산업으로 전환한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이차전지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2년 7월 주당 5000원, 시가총액 2000억 원대에 머물던 금양의 주가는 1년 만에 약 3000% 올랐다. 한때 장중 역대 최고가인 19만40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10월 몽골광산 실적 추정치 부풀리기 논란과 지난해 초 유상증자 결정 철회 등으로 불성실 공시법인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위기가 본격화했다. 지난해 3월 외부감사인이 회사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 감사의견을 거절함에 따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1년의 개선기간을 받았지만 올해도 ‘의견거절’을 받아 결국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