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 추세’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전보다 한층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 흐름을 반영한 평가다. 다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2026년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인다”고 총평했다.
앞서 KDI는 중동전쟁 발발 직전에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우리 경제의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으나 한 달 후인 3월호에서는 ‘중동전쟁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4월호에서는 ‘하방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더 어두운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달에는 중동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세’를 언급했다.
KDI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고 내수도 개선세를 유지한다”며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출 물량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48.0% 급증한 858억9000만 달러(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319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73.5% 폭증하며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도 3.5%로 지난 2월 증가율(0.1%)보다 크게 높아졌다.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 2월 74.4%에서 3월 74.8%로 소폭 상승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제조업 재고율은 98.5%에서 93.4%로 하락했다”며 “이는 제조업 경기 개선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내수에 대해서도 “건설투자가 다소 부진하지만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돼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5.0%로 지난 2월(4.3%)보다 개선됐다.
다만 KDI는 “중동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은 존재한다”며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오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2%)보다 높은 2.6%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9.9%에서 4월 21.9%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