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트해와 타이완 해협 등에서 해저 통신 케이블 절단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육안으로 보며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소형 유인 잠수정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KIOST는 경제활동과 재난이 집중되는 수심 300m 이내 천해역 구역에서 최대 3인이 탑승 가능한 유인 잠수정을 개발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유인 잠수정은 첨단 센서 기반 데이터와 인간의 직접적인 판단 능력을 결합해 예측이 어려운 수중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하다. 203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해양 주권 확보, 재난 예방, 해저 인프라 점검 등을 위해 다양한 수중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수중 탐사는 주로 무인 잠수정에 의존한다. 무인 잠수정은 수중 통신 지연과 제한된 시야 정보로 인해 정밀 작업이나 돌발 상황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은 심해까지 활용 가능한 유인 잠수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실전에 투입 중이다.
KIOST가 개발 중인 잠수정은 탑승자의 안전을 이중·삼중으로 보장한다. 약 30기압의 극한 수압을 견디는 ‘압력선체’는 탑승자를 보호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출형 비상탈출 시스템’도 탑재된다. 안전을 위한 기계적 장치 외에 압력선체의 미세한 변형이나 내외부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자동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포함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KIOST 신창주 박사는 “해저 케이블 사고, 침몰 선박 수색 등 반복되는 수중 작업의 핵심 장비 대부분을 수입산에 의존한다”며 “개발 중인 유인 잠수정은 단순한 수중 이동 수단을 넘어 인간의 활동 영역을 바다로 확장하는 국가 전략 플랫폼으로, 우리나라 국격을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