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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현지시간) 오만 해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유조선과 아랍에미리트 순찰정. AP 연합뉴스 |
- 美 프로젝트 프리덤 전개 촉각
- 이란 “휴전 위반 될 수도” 경고
- 해수부, 선사 등과 실시간 소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힘에 따라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상황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선사와 선원들 사이에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제3국 선박들을 빼내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전을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으로 명명하고 “중동 시간으로 월요일 아침(한국시간 4일 낮~오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국적 선박은 모두 26척으로, HMM 팬오션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한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 운반선 1척 ▷가스 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한국 국적 선박에 타고 있는 한국인 선원은 123명으로, 외국 국적 선박에 탄 37명을 포함하면 우리 선원 160명이 해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 국적 선박 상당수는 해협 봉쇄가 풀리면 최대한 빠르게 분쟁 지역을 빠져나오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샤르자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선원들은 선박 관리 업무 등을 하면서 대기 상태를 유지하는데,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 선사와 선원들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우리 선박들은 두 달여 만에 해협을 빠져나와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작전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이란 측이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해 휴전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여서 불안감이 번진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관계자 “선원 대부분이 그동안 책임감 때문에 배를 지키고 있었지만 두 달 넘게 갇혀 있어 많이 지친 상황”이라며 “미국이 작전을 개시한다고는 하는데, 상황이 계속 바뀌는 만큼 우리 선원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아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60명의 우리 선원이 선박에 남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먼 나라에서 원유를 가져오고 우리가 만든 물건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우리 선원들의 책임과 헌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여전히 해협 탈출에는 위험이 따를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해협 탈출이 가능해지더라도 기뢰 부담은 여전하다. 호르무즈 해협 폭은 33~39㎞로 좁아 갇혀 있던 선박이 한꺼번에 이동하면 병목 현상 발생 등에 따라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박들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선사를 포함한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며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