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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동 부산 최고령 아파트, 재건축 대신 공원으로

준공 55년 ‘시민아파트’ 변신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4-27 19:27:2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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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개선사업 일부 변경을 통해 공원 등으로 추진되는 부산 중구 영주동 시민아파트. 국제신문 DB
- 고도제한 등으로 사업성 떨어져
- 市, 녹지·공영주차장 조성키로
- 거주민 재정착 임대주택도 함께

부산 최고령 아파트인 중구 영주동 시민아파트가 철거 후 공원으로 조성된다. 장기 표류하던 기존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사업 방식을 일부 수정,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는 동시에 중앙공원과 연계된 녹지로 전환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영주동 시민아파트 부지를 공원화하기로 가닥을 잡고,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 1971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만6000㎡ 부지에 4개 동, 총 215세대 규모로 지어진 부산의 최고령 단지다. 이번 사업은 기존 주거환경개선 정비사업의 틀은 유지하되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대신 공원과 공영주차장, 주민 재정착을 위한 30세대 규모의 임대주택 1동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간 영주동 시민아파트는 산복도로 고지대라는 입지와 고도 제한 등으로 사업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2011년 부산시 정비예정구역 지정, 2021년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되는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선정, 추진됐으나 사업성이 낮아 지지부진했다. 시행사 LH가 지난해 실시한 기본구상 재수립 용역에서는 망양로 고도 제한 완화를 전제로 368세대를 짓는 안과 80세대 규모의 저층 건설안 등이 검토됐다. 그러나 모두 200억 원 이상의 외부 지원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에 그치면서 표류해왔다. 특히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 대금을 통한 사업비 상쇄가 불가능해지자 녹지 공간으로 전환하게 됐다. 앞서 시는 예산 87억 원을 들여 151세대를 매입하는 등 부지를 확보해 왔다.

앞으로 시는 기존 주거환경개선 정비계획상 공동주택 사업 방식을 변경하고, LH 사업성 분석 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거주 중이거나 상속·행방불명 등 문제가 얽힌 40여 세대에 대한 수용 및 보상 절차도 계속한다. 시는 향후 실시설계 등 남은 절차를 거쳐 2029년께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부산 영주동 시민아파트는 부산 현대사의 굴곡을 간직한 상징적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과거 부산주택사업소가 산복도로 일대 무허가 판자촌을 정비하며 건립한 이 단지는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돕는 현대식 주거 모델의 출발점이었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원도심 산복도로의 풍경을 지켜왔으나, 2012년 재난위험시설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며 주민 안전을 위한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시 관계자는 “오랜 시간 정비사업에서 외면받았던 이곳을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며 “반세기 동안 주거지 역할을 했던 부지를 이제는 공원으로 조성해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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