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아라비안나이트 터 개발 앞둬
- ‘똘똘한 한 채’ 선호 분위기 짙어
- 비상급지 아파트 분양결과 주목
부산 부동산 시장이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사업지들이 잇따라 공급 채비를 갖춰 분양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고분양가와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시장의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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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부산MBC 부지에 짓는 알티에로 광안 아파트 공사현장(왼쪽)과 주상복합이 들어설 연제구 연산동 옛 아라비안나이트 등 부지. 전민철 이원준 기자 jmc@kookje.co.kr |
13일 업계에 따르면 수영구 민락동 옛 부산MBC 부지(민락동 316-2)에 들어서는 ‘알티에로 광안’은 다음 달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최고 27층, 366세대 규모로, 광안리 해변 조망을 앞세운 하이퍼엔드 브랜드를 표방한다. 다만 주변 주거 인프라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주요 관심사인 분양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근에서 하이엔드 단지인 써밋 리미티드 남천이 평당 5191만 원에 분양됐던 점을 고려할 때 5000만 원대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도 대규모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지역 대표 유흥시설로 꼽혔던 옛 아라비안나이트 등 부지(연산동 1127-1)에는 지하 6층~지상 49층, 4개 동 771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건립이 확정됐다. 2년 전 개발 소식이 처음 알려질 당시 2개 동 수준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커진 셈이다. 최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어 이르면 연내 착공과 분양 일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택건설사업계획에서 사업기간이 2026년 5월부터 2030년 1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 시기는 2030년께로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일대에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동네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면서도 “역세권·평지라는 입지적 장점은 뚜렷하지만 초등학교와 거리가 멀고 주변 상권의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단지가 마주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7236가구에 달하며,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1년 전보다 38% 급증한 3136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1군 건설사가 서부산권에 2024년 준공한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서 160여 가구가 한꺼번에 공매로 나오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다. 최근 분양한 당리 한화포레나(0.45 대 1)도 1순위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33개 단지 중 1순위 경쟁률이 1 대 1을 넘긴 곳은 11곳에 그쳤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10 대 1 이상을 기록했지만, ‘평균의 함정’처럼 일부 하이엔드 단지에 청약 통장이 쏠린 결과일 뿐 시장 전반의 체력은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청약 분위기가 짙어질 것으로 본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질수록 수요자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입지와 주변 인프라 등을 종합하면 장점과 한계를 냉정하게 고려한 분양 가격이 흥행의 절대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