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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이드] ‘지정학 리스크’ 여전히 쉽지 않은 시장

  • 차호중 iM증권 부산WM센터 영업이사
  •  |   입력 : 2026-04-09 19:17:2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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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돌발 변수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던 연초와 달리 이달 들어서는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이슈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라는 ‘3고 현상’이 재현되며,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지속된다.

금리 차원에서 본다면 국내는 애초 상반기 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불안과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강화된다.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역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리는 분위기다. 다만 모건스탠리 등 일부 투자은행은 장기적인 경기 흐름상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520원 가까운 움직임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에 따른 환율 상승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이 환율을 결정지을 핵심적인 변수로 여겨진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유가 역시 급등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고유가로 인한 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중 0.39%p를 차지하는 등 실물경제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이차전지와 제약 바이오 로봇섹터 중심의 종목들 간의 눈치보기 장세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하순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이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며 이차전지 업체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독주 체제를 깨뜨리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달 20일 에코프로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던 삼천당제약은 대주주 지분매각 이슈와 고평가 논란으로 고점 대비 50% 가까이 폭락하며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는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또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 이슈와 맞물려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주목받으며 시장에서 상승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잠정 실적을 요약하면 매출액이 133조 원이고, 영업이익이 57.22조 원으로 이는 시장 예상치인 컨센서스를 무려 10조 원 이상이나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43.6조 원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놀라운 실적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실적으로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관련주로 온기가 확산하는지도 지켜볼 만하다.

이달 시장에서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출주도형 업체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는 실적 발표와 향후 예상 전망치를 살피고,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특정 섹터 쏠림보다는 실적 뒷받침이 확실한 제약 바이오나 로봇 테마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달부터 시작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추이와 수급의 변화가 있는지도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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