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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소등…에너지 쇼크에 기업도 마른 수건 짜기

중동發 절약운동 부산 확산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6-04-02 19: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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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불 끄기와 車 5부제

- 일회용품 줄이기 적극 동참

- 엘리베이터 탄력 운행안도

- 市 출연기관은 시민 캠페인


중동사태로 비롯된 ‘에너지 쇼크’가 전 분야로 확산되면서 지역 기업과 기관들이 허리띠를 졸라맨다. 나프타(납사) 수급 불안정에 따라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부터 점심시간 사무실 소등까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나섰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부산 기업과 기관들이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잇따라 동참한다. 사진은 2일 점심시간에 소등한 사하구 SB선보 사무실. 김성효 선임기자
2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기 등 에너지 절약 분위기가 확산한다.

친환경 에너지 설루션 기업 ‘SB선보’는 점심시간(12~1시) 전체 사무동 소등을 전사적으로 확대, 강화했다. 실제로 이날 사하구에 위치한 SB선보 사무동은 일부 휴식을 취하는 직원의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점심시간 내내 불이 꺼진 상태로 유지됐다. 자동차부품 기업 ‘성우하이텍’은 차량 5부제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정부가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오는 8일부터 2부제(홀짝제)로 강화하고 기업들에도 에너지 절약을 권장한 데 따른 조처다. 또 직원들에게 부산 기장군과 경남 양산에 있는 공장으로 출근 때 통근차량 또는 카풀을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양산에 본사를 둔 ‘넥센타이어’는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이면지를 사용하도록 직원들에게 권장했다. 차량 5부제 시행은 검토 중이다. 자동차부품 기업 ‘화승’ 역시 일회용품 줄이기, 텀블러 사용, 사무실 불끄기 등에 동참하도록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현재 원부자재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중동전쟁 여파가 어디로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앞서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있던 ‘HJ중공업’은 용접·열처리 등 공정에 필요한 가스 수급 불안정에 대비한다.

다만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등 강서구 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들은 당장 차량 5부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평소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커지면서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는 중앙회 지침에 따라 정부의 ‘에너지 절약 관련 12가지 국민행동’에 동참한다. 주요 내용은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미사용 전자기기 전원 차단 ▷엘리베이터 탄력 운행 ▷적정 실내온도 준수(난방 20도, 냉방 26도) 등이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승용차 5부제도 실시한다.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소속 회원사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에도 실천을 권장한다. 한국해운협회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 회원사와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발적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부산시 출연기관들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ESG 원팀’으로 뭉쳤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 10곳은 이날 ESG경영 협의체인 ‘Yes-G(예스지) 부산’을 발족하고 ‘부산형 탄소중립 실천 로드맵 수립’을 ‘제1호 공동 과제’로 채택했다. 공공 영역이 에너지 효율화 표준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팁을 공유한다는 취지다.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범시민적 캠페인도 병행한다.

이 같은 지역 기업 및 기관 등의 잇단 대응은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고환율, 원부자재 수급 어려움에 에너지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티끌이라도 아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응 여력이 떨어지는 지역 중소업체들은 지금처럼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자칫하면 엎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기업 차원에서 통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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