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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최저가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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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나프타(납사)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금융 결제 등의 문제가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급에 비상이 걸린 나프타 등의 국내 공급이 조금이나마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량제 봉투 등 공급망 충격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한 정부 관리도 강화된다.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과 관련해 미국 재무부로부터 ‘달러화 외에 위안화(중국)와 루블화(러시아) 디르함화(아랍에미리트) 결제가 가능하며 이에 따른 2차 제재도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 내용을 업계에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들이 러시아산 물량 도입과 관련해 추가적인 질의 사항이나 애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등 석유제품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등 영향으로 국내로 들여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답변으로 관련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됨에 따라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을 주저했던 국내 업계도 실질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실장은 “원유는 성상(성질과 상태) 문제 등이 있어 정유사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며 “납사는 상대적으로 원유보다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가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직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유사한 선언이 있었기에 정부는 초기부터 카타르 물량을 올해 물량 계산에서 제외하고 대비해왔다”고 알렸다. 그는 “카타르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말까지 사용할 물량은 이미 확보됐고 대체 도입선을 통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도록 관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 수출기업과 석유화학업계의 물류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해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중동 사태 발발 이후 현재까지 ‘수출기업 물류 애로 비상대책반’에 193개 기업이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애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해상운송 중단 등 운항 지연(129건·27.5%) ▷급격한 운임상승 및 전쟁 할증료 부과(117건·24.9%) 등 순이었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이날 이호현 기후부 2차관 주재로 ‘제1차 기후부 에너지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로 공급망 충격이 우려되는 10여개의 핵심 관리 품목을 집중 점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차량용 요소수 ▷종량제 봉투 ▷발전용 유류·암모니아수·무수암모니아·요소수 ▷수송용 수소 ▷집단에너지용 액화천연가스 ▷풍력·태양광 핵심 기자재 등이다.
기후부는 국민 생활 및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들 품목의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