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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경매 온기…낙찰가율 3년 만에 90% 육박

지난달 87.8%…3년여만에 최고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3-24 19:22:2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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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안팎 보합세 흐름 벗어나
- 대출규제·선호 아파트 증가 영향
- 2030 중심 젊은층 참여도 늘어

부산 아파트 경매시장의 선행지표인 낙찰가율이 급등하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지역 부동산시장의 완만한 상승세가 경매 시장으로도 옮겨가면서 향후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표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부산 아파트 단지 모습. 국제신문DB
2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87.8%를 기록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2년 7월(91.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80% 안팎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낙찰가율은 올해 1월 87.1%(4.3%포인트 상승)를 기록한 데 이어 2월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90% 선에 육박한다.

실제 최근 낙찰된 경매 현장도 이 같은 열기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응찰자가 몰린 주요 사례를 보면 북구 포레나덕천 2차가 낙찰가율 99.3%를 기록하며 사실상 감정가 수준에 낙찰됐다. 사하구 하단동 에스케이뷰(93.4%)와 부산진구 주공아파트(90.6%) 등도 90%를 상회하는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특히 해운대·수영·남구를 관할하는 동부지원 경매법정은 인기 물건이 나올 때마다 하루 1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룬다. 한 경매 참여자는 “우량 물건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감정가에 육박하는 금액을 써내지 않으면 낙찰받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의 ‘질적 변화’가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실질적 변수라고 분석한다. 부산 아파트 경매 물건은 1년 전 300건대에서 지난달 203건으로 크게 줄었지만 정작 경매 시장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리 부담 등으로 경매에 넘겨지는 물건 중 입지가 우수한 고가 아파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라며 “물량 자체는 줄어도 선호도 높은 단지들이 경매시장에 등장하면서 실거주 수요와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참여자의 연령대별, 지역별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다주택 규제 발표 이후 수도권 투자자들의 ‘원정 경매’는 감소한 반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참여는 눈에 띄게 늘었다. 지역 경매학원 관계자는 “상담 문의가 급증했는데 특히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경매를 공부하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비중이 높다”며 “경매가 특수 투자 영역을 넘어 대중적인 주거 사다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회복 신호와 별개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박성민(동아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한국부동산 경매분석원 대표는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유의미한 지표지만 명도 문제 등 실무적 리스크 역시 상존한다”며 “경매 대중화 추세 속에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철저한 권리 분석과 현장 조사를 통한 냉철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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