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 “안정 중시… 관망 가능성”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사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성향과 향후 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증권가가 촉각을 세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매파적 성향의 인물”이라며 “금융안정을 중시하고 자산 버블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 인식도 높은 편”이라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단순 강조하는 게 아니라, 물가가 고착화하기 전에 예방·선제적으로 방어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에 대해 ‘물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단호하고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대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 국장이 차기 총재로 거론된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과거 외신 인터뷰에서는 수요와 기대 인플레이션도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 16일 BIS 언론 브리핑에서 “중동사태에 따른 중앙은행의 대응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면 대응하지 않고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교과서적 사례”라고 언급한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BIS 기자간담회에서 신 후보자가 유가 충격에 대한 중앙은행 대응을 묻는 말에 “중앙은행은 (일시적 가격변동이 아닌)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당시 신 후보자는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통화정책 경로 안내)’에 대해서도 “경제의 기저방향에 대해 진심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관망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기 전까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 국장을 지명했다. 신 후보자는 영국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등을 역임했다. 금융 안정과 거시 건전성 분야 석학으로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견해 명성을 얻었고,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임명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