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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국적선사, 친환경선 건조보다 에너지 설비 개선 선호”

IMO 규제 불확실, 비용 부담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03-19 18:49:4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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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의체 만들어 선사 다각 지원

국적선사들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선박 신규 건조보다 기존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전환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선사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HMM 팬오션 에이치라인해운 등 정기·부정기 선사 10곳을 대상으로 친환경 대응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적선사 10곳 중 8곳은 친환경 선박 전환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비용이 15~20% 증가하고, 연료 공급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 조치’ 지연 등 규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선사들은 비용 부담이 큰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보다 기존 선단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대응책에 집중한다. 규제가 확정되기 전 단계에서는 현재와 같이 운항 효율 개선과 설비 개량이 현실적인 대응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육상 전원공급설비(AMP) 활용 ▷바이오연료 사용 ▷풍력 보조 추진 장치(WAPS)와 같은 에너지절감 장치 등이 제시됐다.

특히 선사들은 돛이나 로터를 이용해 바람의 힘으로 연료 소모를 줄이는 풍력 보조 추진 장치를 가장 유망한 설비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사들은 친환경 전환의 핵심 변수로 신용과 재무 상태에 따른 금융 부담을 언급했다. 정책적 차원에서 접근성이 좋은 금융 조건 개선과 함께 자체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선사를 위한 전문 컨설팅 제공 등을 건의 사항으로 제시했다.

해진공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선사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저탄소 정책 대응 및 친환경 설비 개량 이차보전 사업’ 외에도 선사가 필요로 하는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선사, 기자재 업체, 선급 등으로 구성된 ‘사전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IMO 중기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해운업계가 미래를 준비할 중요한 시기”라며 “선사들의 준비가 실제 친환경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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