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유가·환율 변동 주시”
- 티웨이항공 비상경영체제 돌입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경유 유럽행 항공 운항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국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소비자의 혼란도 커진다. 항공업계도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경영 위기 경보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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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공습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16일(현지시간)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운영이 중단됐던 두바이 공항은 이날부터 항공편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AFP 연합뉴스 |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 중견 여행사는 이달 출발 예정이던 중동 경유 유럽행 여행객 2300명의 계약을 전원 취소 처리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직항이나 타 지역 경유편으로 재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전환율은 30% 수준에 그친다. 직항 노선은 경유보다 1인당 50만 원 정도 비싸 가족 단위 여행객은 최대 2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여행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출발하는 중동 경유 유럽행 상품을 일단 취소하고 고객에게 대체 항공편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권유하고 있으나 여의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의 중동 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준비 중인 A 씨는 “중동 경유편을 취소하고 직항을 다시 끊으려니 가격이 올라 부담된다”며 “아예 여행지를 바꿔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하반기 항공권을 미리 예매해놓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당장 취소해야 할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급등하는 유류할증료도 악재를 더한다. 다음 달 발권되는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최대 3배 이상 인상되면서 대한항공의 인천~파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39만3000원 더 올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전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는 ‘선발권’을 적극 안내하며 수요 이탈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된다. 중동 노선을 직접 운항하지 않는 저비용항공사까지 유가와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국내 2위 규모 LCC인 티웨이항공은 이미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당장 가시적인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 추이를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LCC들은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장거리 여행 수요 감소는 물론 항공사의 경영 구조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