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가 1년 정도 이어지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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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자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도 1% 이상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39로, 1월(143.74)보다 1.1% 상승했다.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사진은 이날 연제구 한 주유소 모습. 전민철 기자 |
NH금융연구소가 17일 작성한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대응 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일방적 승리 선언과 함께 군사 충돌이 진정되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에서도 경제 충격은 1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2003년 이라크 전쟁, 2012년 호르무즈 해협 긴장, 2025년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과거 비슷한 사례들로 미뤄 종전으로 유가는 빠르게 안정되더라도 해상 운임은 약 3주간 추가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조기 종전에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연간 0.1~0.2%포인트(p)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물경제와 물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사태가 예상보다 빨리 수습돼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유류세 인하, 유류 보조금 지급 등 지원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쟁이 길어지면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소비가 동반 위축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3개월 이어지면 성장률은 0.3%p 낮아지고, 1년간 지속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전쟁’ 시나리오에서 물가 상승률은 2~4%p 높아지는 반면 소비와 투자는 각각 0.3~0.6%p, 0.6~0.7%p 떨어진다.
기준금리는 경기 충격 완화를 위해 동결에서 인하로 전환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쟁이 1년 이상 길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글로벌 고유가와 물류 차질로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위축,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에 따른 통화 긴축 등을 통해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