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14% 올랐다. 2023년부터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다 4년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9.16%)과는 격차가 컸다. 부산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해운대구 엘시티(71억100만 원)이었다. 서울은 강남 3개 구의 고가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며 상승률이 18.67%에 이르렀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평균치는 3.37%였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는 2026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공동주택(1558만1336가구) 공시가격(안)에 대한 소유자 열람 및 의견 청취를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가격 책정 때 적용된 시세 반영률은 지난해와 같은 69%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산정한 아파트 시세가 10억 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9000만 원이라는 뜻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건강보험료 등 각종 부담금을 매기거나 취약계층의 복지제도 수급 자격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또 60여 개 행정제도에서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전국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전년(3.65%)보다 훨씬 컸다. 서울의 집 값 상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국 시·도 가운데 평균을 뛰어넘은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다음 순위는 경기(6.38%), 세종(6.29%), 울산(5.22%), 전북(4.32%), 충북(1.75%), 부산(1.14%) 등으로 조사됐다. 경남은 0.85%였다. 제주(-1.76%), 광주(-1.25%), 대전(-1.12%) 등은 하락 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올해 부산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이 4년 만에 오른 것에 주목한다. 최근 부산의 수치는 2022년 18.19% 이후 2023년 -18.05%, 2024년 -2.90%, 2025년 -1.67% 등으로 계속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구·군별 변동률 순위는 수영구 3.75%, 동래구 3.72%, 해운대구 3.54%, 동구 2.67%, 남구 1.89%, 연제구 1.81%, 부산진구 0.08%, 북구 -0.70%, 서구 -0.80%, 기장군 -1.00%, 금정구 -1.12%, 중구 -1.47%, 사상구 -1.76%, 강서구 -2.88%, 사하구 -2.91%, 영도구 -3.85% 등이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전용면적 244.62㎡)로 71억100만 원으로 공시가격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우동 경동제이드(260.88㎡) 38억9100만 원, 남구 용호동 더블유아파트(244.99㎡) 37억2000만 원,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상지카일룸(186.85㎡) 35억6000만 원,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285.86㎡) 34억96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구 수정동의 다세대주택(6.72㎡)의 공시가격은 472만 원으로 전국에서 하위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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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변동률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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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올해 공동주택 평균 가격은 2억8592만5000원, 부산은 2억31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중위가격 (여러 개의 자료를 크기 순서대로 놓았을 때 가운데 있는 값)은 1억7500만 원, 부산은 1억43000만 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에테르노청담(464.11㎡)으로 325억7000만 원으로 전년(200억6000만 원)보다 125억 원 이상 올랐다. 1위부터 10위는 모두 서울에 있었다.
부산의 공시가격별 공동주택 수는 1억 원 이하 40만1666가구, 1억~3억 원 50만9817가구, 3억~6억 원 이하 19만6114가구, 6억~9억 원 이하 3만1175가구, 9억~12억 원 이하 6792가구, 12억~15억 원 이하 2708가구, 15억~30억 원 이하 3157가구, 30억 원 초과 72가구로 조사됐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18일부터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 및 해당 부동산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의견 수렴 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30일에 최종안을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