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지구적 감시로 재해 등 대비
- 이산화탄소 제거기술 개발추진
기후변화가 ‘미래의 위기’를 넘어 ‘현재의 위험’으로 현실화하는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해양기후 예측 연구로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KIOST는 1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양기후변화 대응 주요 연구성과와 국가 해양기후 감시·예측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기후위기로 국민 안전과 산업 보호, 재해 대응을 위한 과학적 예측과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정부도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등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해양 분야의 역할 확대가 요구되는 데 따라 마련됐다.
KIOST는 종합해양연구선 ‘이사부호’와 ‘온누리호’를 비롯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지구 해양관측과 기후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지구 에너지와 탄소순환을 모사하는 자체 지구시스템모형(KIOST-ESM)을 개발, 그 결과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수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북서태평양에서 ‘슈퍼태풍’이 연중 강하게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한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우리나라 해양기후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축적된 장기 관측자료와 연구성과는 해양기후 변화 양상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장기 전망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활용되며, 한반도 기후예측 정확도 향상과 재해 예방 정책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OST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해양기후 감시·예측 역량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차세대 해양·극지 환경 및 생태계 기후예측시스템’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해양·대기·육상·해빙·생지화학 요소가 결합된 전지구 해양기후 모델과 한국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한 5㎞급 고해상도 해양·대기 결합모델을 개발,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감시·예측 정보를 생산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양 기반 이산화탄소 제거(mCDR) 기술 개발 ▷지능형 대양 관측 및 예측 연구 ▷지능형 해양탄소 추적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특히 mCDR 기술은 해양의 생물학적·화학적 과정을 증진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차세대 기후테크로 평가받으며,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해양과학기술 기반 대응 전략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는다.
KIOST는 또 첨단 관측 플랫폼과 수치모형을 활용, 인도양 변동성과 동아시아 극한기후의 연계성을 규명하고, 북서태평양 초급속 태풍에 대응하기 위한 ‘태풍·해양 통합 감시·정밀예측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전지구 관측망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양기후 예측과 대응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해양기후 정보를 통해 국가 정책과 현장 대응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기후위기 시대 해양과학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