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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다음날 5.35%↑…세계서 가장 아찔한 ‘롤러코스피’(종합)

트럼프 한마디에 일희일비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6-03-10 19:34:0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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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외인 연일 힘겨루기 장세
- 하루 새 매도·매수 사이드카 발동
- 반도체주 강세 5532.59 마감
- “주도주 매수”…빚투 등 신중론

지난달 중동 사태 발발 이후 국내 증시가 매일 오르고 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간다. 전날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5200선으로 무너졌던 코스피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사태 조기 종결 언급에 5% 이상 급등하며 ‘5500선’에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매일 널뛰는 국내 증시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며 전날의 급락분(5.96%)을 대부분 회복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가격이 6% 넘게 올라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35.40포인트(3.21%) 오른 1137.68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반등했다. 간밤에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선 영향이다. 뉴욕증시는 급반등해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040억 원과 8508억 원을 순매수해 상승장을 주도했다. 다만 개인은 1조8368억 원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8.30% 오른 18만7900원, SK하이닉스는 12.20% 뛴 9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개인과 외국인·기관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나타났다. 앞서 6300선에 가깝던 코스피는 지난주 초 이틀 사이 1200포인트 가까이 빠졌고 한때 10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특히 급락 이틀째인 지난 4일 코스피 하락률은 12.06%로 역대 가장 컸다. 그러나 사흘째인 지난 5일에는 코스피가 9.63%, 코스닥이 14.10% 오르는 급반등이 나타나며 널뛰었다. 해당일 코스피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다음으로 높았다. 다음날인 6일에는 코스피가 558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하면서 다소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9일 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외국인이 이달 들어 10조 이상 이탈하며 코스피가 15.9%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9일 -5.96%, 4일 -12.05%, 3일 -7.24% 하락 마감했다. 이때 개인은 코스피 반등 기대감에 순매수하고 외국인·기관은 순매도하는 형국이 반복됐다. 개인이 해당 날짜 동안 순매수한 총액수는 10조5011억 원이다. 외국인·기관은 같은 기간 11조6380억 원을 팔아치웠다.

■낙폭과대 주도주 매수 기회

증권 전문가들은 전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다만 전 세계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현기증 장세’를 거듭하는 만큼 향후 지정학적 악재가 터질 때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과도한 변동성 장세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선반영했다고 봤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가 급락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4배다. 2008년 금융위기(6.3배) 당시를 제외하면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다”며 “이는 중동 지역 긴장감이 완화되면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시계제로’ 형국이라 예단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 최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을 하려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나친 빚투(빚을 낸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땐 2024년부터 이어진 AI 중심의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을 동시에 누리는 ‘꽃놀이패’ 국면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연초 이후 모멘텀을 얻었던 소재와 산업재 업종 거래가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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