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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대응책 논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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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전면전을 벌이는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 봉쇄하면서 중동 원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 국내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한국은 단기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석유 비축일수 순위에서 세계 6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IEA 기준(석유 순수출국 제외) 한국의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헝가리·일본 다음으로 많았다.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수급 위기 시 국내에서 석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IEA는 회원국에 원유 순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의 비축유 확보를 권고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비축량을 보유 중이다.
앞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3일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이후 결과브리핑에서 “정부 비축량 7648만 배럴과 민간 업계 비축량 7383만 배럴을 합치면 즉시 사용 가능한 물량이 약 1억5700만 배럴 수준”이라며 “향후 3개월 내 추가 확보가 가능한 물량 3500만 배럴까지 포함하면 총 208일분 정도의 대응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어도 한국의 대응 여력은 단기적으로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해협은 전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약 27%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전체의 69.1%에 달했고 이 중 95% 이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한 국가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석유는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다”며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동남아·호주·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도 전략비축유 방출 등을 검토 중이다. 전략비축유는 전쟁 등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할 목적으로 저장하는 석유 재고다.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은 ▷1991년 걸프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2011년 리비아 사태 ▷2022년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사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총 다섯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