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상장 건설사의 실적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곳이 있는 반면 일부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대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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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 국제신문DB |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사는 최근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최근 1년간 부산 강서구 물류창고, 거제동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덕천~양산 도로교통체계 개선공사 등 총 8건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이 해지되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B사는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2022년 영업이익 적자 전환에 이어 최근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2년 1198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1014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3억 원에서 382억 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3분기(9월 말) 기준 유동자산은 853억 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1602억 원에 달해 단기 채무 이행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지난해 1~9월 매출액(656억6300만 원)보다 매출원가(832억6000만 원)가 더 높은 ‘역마진’ 구조가 지속된 점이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킨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할법원인 수원회생법원은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상태로 오는 5월 8일까지 제출될 회생계획안에 따라 최종 인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또한 B사는 앞서 2024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태다.
반면 특수 토목 분야에 강점을 가진 동아지질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다. 동아지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677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무려 88% 이상 폭등한 수치다. 아파트 분양 시장의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반 건설사와 달리, 터널 및 지반 개량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인프라 수주를 확대한 것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HJ중공업 또한 조선 부문의 업황 회복과 건설 부문의 안정적 수주가 맞물리며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HJ중공업 역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내면서 지난해 매출 1조9997억 원에 영업이익 670억 원을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4.8% 증가했다.
부산 시공능력평가 1위인 동원개발은 건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2935억 원,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13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재무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원개발의 부채비율은 34.2%에 불과하며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구조를 보인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해 항상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무리한 사업은 지양한다”며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는 그동안 신중하게 검토하며 미뤄온 사업들을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