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대형 매장에 진열된 한국 라면.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K-푸드’ 수출에도 큰 타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상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대처를 하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수출 기업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식재료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맥, 원당, 식용 첨가료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계속 확대되던 중동으로의 수출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팔린 K-푸드는 전년(3억3580만 달러)보다 22.6% 증가한 4억116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라면이 475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2024년에 비해 22.% 늘었다. 다음으로는 소스류(480만 달러), 아이스크림(38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중동지역으로의 K-푸드 수출액이 해마다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개별 기업도 할랄식품 개발 등을 통해 중동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 식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는 할랄식품 인증을 받은 라면을 제조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에 수출 중이다. 농식품부 역시 할랄 인증 지원, 현지 박람회 개최 등으로 K-푸드의 중동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K-푸드 수출기획단’도 발족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중동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지역 시장 확보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K-푸드+(식품+농산업) 수출액을 16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해당 지역과의 교역 비중, 원자재와 식량 작물 국내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유가 변동 등이 뒤따르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1일부터 중동에서의 분쟁이 K-푸드에 미칠 영향을 매일 분석하는 한편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아울러 관계 부처와의 협력 및 관련 업계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를 시행, 식품 산업에 피해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