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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제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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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석화) 업계의 구조개편 계획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HD현대 측과 합병해 나프타분해시설(NCC) 등을 통합 운영하는 일명 ‘대산 1호 프로젝트’다.
●“여수·울산 등에서도 곧 2호·3호 프로젝트”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제장관회의를 열고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11월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8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재편계획은 롯데케미칼 주요 사업장인 충남 대산공장을 물적 분할하고 해당 분할회사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과잉 문제로 지적돼 온 NCC 합리화를 꾀하고 양사는 NCC 설비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과 관련해 일원화된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정부 승인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통합 신설법인을 만드는 절차에 들어간다.
통합 후 HD현대케미칼의 주주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본사)은 통합 신설법인의 재무개선을 위해 각각 6000억 원씩 총 1조2000억 원을 증자한다. 통합 후 신설법인 지분은 5대 5가 된다.
이에 따라 110만t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 NCC 설비는 가동을 중단하고, 양사의 다운스트림(석유화학 제품 생산·판매) 중 중복·적자 설비 가동을 축소한다. 이 같은 시설 통합 및 생산효율 향상을 위해 총 2450억 원이 투입된다.
통합 신설법인은 고탄성 플라스틱,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고부가 제품 및 에탄 원료, 바이오 납사 활용 친환경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이 분야에는 3350억 원이 투자된다.
합병계약 체결과 기업 분할, 합병, 신설 통합법인 설립 등 절차는 오는 9월까지 이뤄진다. 실제 NCC 설비 감축은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여수와 울산 등 다른 석화 산단에서도 곧 2호·3호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2조1000억 원 규모 맞춤형 지원
정부는 대산 1호 사업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세제·인허가 등 총 2조1000억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추진한다.
이 가운데 2조 원은 금융지원에 투입된다. 설비통합 및 고부가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현대케미칼에 최대 1조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의 최대 1조 원을 영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구채 전환은 시장에서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한 부채 비율 달성을 위한 것이다.
산업부는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은 산업은행이 추후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재편 기간인 2028년까지 약 7조9000억 원에 달하는 협약 채무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하고 기존 금융 조건을 유지한다.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 및 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설비가동 중단 및 자산매각 등과 관련된 과세 이연 기간 확대 등 법인세 부담을 완화한다.
원활한 사업재편 추진을 위해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원가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 등 분야에서 총 690억~1159억 원 이상의 혜택을 지원한다.
대산 석화단지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4~5% 저렴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설비 범위 확대와 수입 납사·원유 등 원자재 무관세 적용 등을 지원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산 1호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