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교통안전公, AI로 선제점검
- 수협도 현장 맞춤 안전교육 실시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가 잦은 2월과 3월 선박 전복·침몰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교통안전공단과 수협중앙회 등은 올해 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분석 결과 최근 10년(2015~2024년)간 전복 침몰 사고가 2, 3월에 집중되고 인명피해가 큰 사례가 반복됐다고 9일 밝혔다. 전복·침몰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전복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5명에 달했다.
공단은 이처럼 계절적 위험이 커지는 배경으로 기상 악화를 지목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24년 2, 3월 풍랑특보 발표일수는 30.3일로 전년 동기 대비 15.5일이나 늘었다. 또 지난해 초에는 3m 이상의 높은 파도가 관측되는 날이 집중됐다. 실제 2024년 3월 강풍과 높은 파도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 유류 및 액체화학품을 실은 운반선이 전복돼 승선원 11명 중 1명만 생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 관계자는 “2, 3월은 풍랑특보 등 기상 악화가 잦은 시기”라며 “이때 인적 오류나 장비 결함 등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전복·침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복·침몰 사고는 단순히 기상 요인만으로는 발생하지 않는다. 공단이 최근 10년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 선박의 89.6%는 사고 발생 이전부터 위험 요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위험 요소로는 ▷적재물(26.5%) ▷기상 악화 속 무리한 운항(19.3%) ▷선박·설비 손상 및 관리 불량(13.9%) 등이 있었다.
이에 공단은 정부의 ‘특별 관리기간’ 운영에 맞춰 2, 3월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 활동을 강화한다. 먼저 인공지능(AI) 기반 연·근해 어선 위험성지수를 활용, 전복 침몰 등 사고 유형별 고위험 선박 750척을 가려냈다. 올해 이들 선박의 선제 점검과 현장 맞춤형 예방교육을 강화한다. 선원실이 선박 하부에 있는 ‘FRP 근해어선’을 대상으로 선체 외판에 선원실 위치를 표시하는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또 MTIS 앱을 통해 기상특보와 항행경보 등 실시간 안전정도 알림 서비스를 제공, 자율적 안전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도 어선 인명 사고 저감에 박차를 가한다. 수협은 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3대 분야, 12대 추진과제를 포함한 ‘어선 안전관리 로드맵’을 본격 추진한다.
수협은 매년 인명 피해 규모를 10%씩 줄여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인 55명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 인명 피해 규모는 99명이다.
수협은 전국 회원조합과 어촌계를 중심으로 구명조끼 착용 운동과 출항 전 착용 인증 캠페인을 전개해 어업인 안전의식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사고가 증가하는 ‘나홀로 조업선’에는 인근 어선들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공동 안전망 개념의 ‘자율 선단제’를 도입한다. 또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업종의 내·외국인 어선 2000명을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어선의 사고 징후를 실시간 감지하는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위성통신을 활용한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사고 예방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