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년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환담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에서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한국식 치킨 전문점 ‘99치킨’에서 황 CEO와 회동했다. 해당 장소는 황 CEO의 단골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엔비디아가 올해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적용될 HBM4 공급 계획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HBM4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지만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성능과 품질, 양산성을 기반으로 한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HBM에서도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사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회동에서는 HBM을 비롯해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전반과 AI 데이터센터 등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종합 AI 설루션 사업 전략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간 협력 여지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사명을 ‘AI 컴퍼니’로 변경하고 AI 반도체 및 설루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 역시 고성능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와 설루션을 포괄하는 사업자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다.
한편 최 회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연쇄 미팅을 위해 이달 초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회장을 맡아 북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