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서튼 어퍼하우스’ 등 단지
- 주민 요구 맞춤형 설계 ‘눈길’
부동산의 자산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 브랜드, 조경, 특화 설계 등 주거단지의 물리적 환경을 넘어 인근 문화적 인프라로 확장된다. 특히 자산가가 모이는 지역에서는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적 여건이 주거지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지역일수록 거주민의 이동이 적고 고유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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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이 인근 문화 인프라와 자연 경관 보존 등으로 고품격 주거지로 주목받는다. 애서튼 어퍼하우스 조감도. STRX 제공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일대는 1980년대부터 형성된 지역으로, 마린시티나 센텀시티 등 신흥 고층 주거지와는 차별화된 입지적 특성을 지닌다. 세대를 이어 거주하는 수요층을 바탕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주거 문화가 자리 잡았다. 여기에 조현화랑 갤러리조이 등 현대미술 갤러리와 감각적인 식음료 공간이 밀집해 전국에서는 눈에 띄는 자생적인 문화 지구를 형성한다.
최근 이 일대는 문화녹지 연계 개발과 공공 산책로 정비, 친환경 경관 개선 등이 논의되며 주거와 문화, 자연이 결합된 저밀도 주거지로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다른 주요 주거지와 달리 대규모 상업 개발보다 자연경관 보존과 공공 공간 확장에 무게를 둔다. 장기적으로 이 지역을 공원화한 주거지로 유도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에 맞춰 주거공간 공급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최근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 등에서 저밀도 레지던스를 선보여온 주거 브랜드 ‘어퍼하우스’가 부산 달맞이길을 차기 프로젝트 부지로 선택한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도심 접근성과 자연 환경, 프라이버시 확보라는 조건을 동시에 갖춘 입지적 희소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1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고층 조망권 위주의 획일화된 공급이 주를 이루던 부산 하이엔드 시장에서 입지의 문화적 맥락과 거주자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비스포크(맞춤형) 주거를 표방해 눈길을 끈다. 각 세대는 거주자의 요구에 맞춘 평면과 마감 설계를 적용하며 소규모 단지 특성을 살린 프라이빗한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이 단지는 해운대 안에서도 우수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입지에 있는 만큼 지형의 높낮이를 활용, 전 세대가 고유의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배치했다. 특히 가구별로 제공되는 독립적인 테라스와 정원 공간은 저밀도 주거지의 강점을 극대화한 요소다. 여기에 컨시어지 서비스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 공동주택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외형적인 화려함보다는 입지가 가진 문화적 깊이와 거주자의 삶의 질에 집중한 프로젝트”라며 “조망권 중심의 기존 시장 경향과는 다르게 주거 본질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수요층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