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린란드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달러 자산 회피 심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32분 국제 금 시장의 금 현물 호가 중간값은 전 거래일 뉴욕 종가(온스당 4,980.96달러)보다 1.78% 오른 온스당 5069.5달러를 나타낸다. 같은 시각 국내 금 시세(99.99·1kg)도 전장보다 2.14% 오른 1g당 23만9120원에 매매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이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부터 금과 은 시세가 각각 온스당 5000달러와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해 약 65% 올랐고 올해에도 오름세를 보인다. 특히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며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무역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 집계에 따르면 금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현재 약 35조2000억 달러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8배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유동성 확대 움직임과 트럼프의 외교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귀금속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계속해서 풍부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헤지 수요를 금이 먼저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며 “계속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올 2분기부터는 금값 상승 속도가 둔화하면서 비철금속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