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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국인 민박 2년새 4배…현지인 체험 원하는 여행 트렌드

이동성 개선 등 정책지원 필요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1-18 19:34:0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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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관광 숙박 지형도가 바뀐다. 화려한 고층 호텔 대신 골목길 사이 자리 잡은 ‘게스트하우스(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과거 배낭여행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민박은 이제 가족 단위 관광객과 MZ세대의 ‘감성 숙소’로 진화하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한중현 한국민박업협회 부산지부장이 자신의 영도구 게스트하우스에 묵은 손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본인 제공
18일 한국관광공사 세이프스테이에 따르면 부산에서 정상 영업 중인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소는 현재 816곳에 달한다. 농어촌정비법상 농어촌민박업(기장군)까지 합하면 총 939곳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파른 성장세다. 2024년 1월까지만 해도 200개 미만이었던 업소 수는 2025년 1월 442개로 늘더니, 올해는 812개로 매년 2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도 묵을 수 있도록 한 규제실증 특례 등이 맞물린 까닭이다.

지역별로는 수영구(305개)와 해운대구(126개)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최근에는 기장(123개), 영도(95개), 원도심(동구·부산진구)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인접한 기장이나 가격 경쟁력과 로컬 감성을 갖춘 원도심은 수개월 전부터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성황이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의 주역은 대만 개별 관광객이다. 이들은 호텔의 정형화된 서비스보다 ‘현지인 같은 일상’을 선호한다. 특히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가족·친구 여행객에게는 방을 분리해야 하는 호텔이 오히려 불편하다. 대신 취사가 가능하고 빨래 등 가사 편의를 누리며 구성원 모두가 한 집에 머물 수 있는 민박을 최적의 대안으로 꼽는다. 한중현 한국민박업협회 부산지부장은 “원도심 기준 방 3개짜리 숙소는 1박에 20만~30만 원 선인데, 1인당 비용으로 나누면 호텔보다 저렴하면서도 현지인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운영하는 숙소에는 10년째 찾아오는 대만 단골이 있을 정도로 호스트와의 유대감이 재방문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장 목소리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도심 교통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시내버스를 타기 어렵고 택시 예약 플랫폼 이용이나 바가지 요금 문제로 이동에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여행사 유휴 차량을 활용한 픽업·드롭 서비스 도입 등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지부장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민박을 관광 생태계의 정식 파트너로 인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부산지부 차원에서 호스트 교육과 소모임을 운영 중이지만 지자체 지원 없이 민간 플랫폼의 후원에만 의존해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 지부장은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민박업 호스트를 위한 서비스 및 국제 기준 교육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민박이 부산의 따뜻한 정을 전하는 첫 얼굴인 만큼 이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 ‘관광도시 부산’ 내실도 다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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