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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독일 해양산업 컨트롤타워 우뚝…비결은 ‘현장에 행정기관’

부산 ‘롤 모델’로 주목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6-01-11 18:41:4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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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해사수로청이 핵심적 역할
- 해양 네트워크 허브도시 기능도
- ‘현장에서 정책 나온다’ 메시지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부산에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해운기업 등이 집적된 해양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에 앞서 이를 실현한 독일 함부르크가 롤 모델로 주목받는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독일연방해사수로청(BSH) 전경.
함부르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과 함께 수도가 아닌 항만 도시가 국가 해양 행정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함부르크는 독일 최대 항만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해운·물류 거점이다. 그러나 이 도시의 위상은 물동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 해양 행정과 산업의 실질적 컨트롤타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함부르크 해양 클러스터의 핵심은 연방해사수로청(BSH)이다. 이곳은 선박 안전과 검사, 해양 측량과 해도 제작, 해양 환경 감시, 해상풍력 등 해양공간계획을 총괄하는 연방정부 핵심 기관이다. 이 기관의 본부는 수도 베를린이 아닌 함부르크에 있다. BSH는 독일 정부가 해양 정책을 수도의 행정 편의가 아닌, 항만과 산업 현장 접근성을 기준으로 공공기관을 배치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해사 안전과 환경 규제, 항만 정책은 현장을 떠나서는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함부르크는 단일 도시 차원을 넘어 ‘북독일 해양 클러스터’의 중심 축이다. 이 클러스터에는 함부르크를 비롯해 브레멘 브레머하펜 킬 로스토크 등 주요 항만 도시들이 참여한다. 연방·주정부 기관, 항만청, 조선·해양기술 기업, 연구기관과 대학이 광역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다. 함부르크는 이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정책·산업·연구를 잇는 역할을 한다.

함부르크 해양 클러스터의 가장 큰 강점은 정책과 산업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다. BSH와 기업, 연구기관, 관련 대학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 친환경 해운 전환, 해상풍력 확대, 선박 안전기준 강화와 같은 정책이 빠르게 현장에 반영된다. 함부르크가 유럽 해양 기술과 친환경 해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함부르크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해양 정책은 수도의 책상 위가 아니라 항만과 산업 현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독일은 연방국가이지만 해양 기능만큼은 중앙집중이 아닌 현장 중심 배치를 선택했다. 해양 공공기관을 항만 도시에 둠으로써 정책 실효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해양수도 부산’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함부르크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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