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1월 효과’란 특별한 호재가 없더라도 매년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유독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1월 효과’는 투자자들이 절세를 위해 연말에 손실 중인 주식을 매도했다가 1월에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이 개선되는 데 기인한다. 보통 기관투자자들은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시작 시점인 1월에 시장을 이끌 대표 종목들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로, 시대 변화를 반영한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찾지 않은 대기성 자금으로 향후의 증시 전망을 가늠케 하는 지표다. 2021년 5월 78조 가까운 증시 예탁금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0월 13일 80조 원을 넘어서며 유가증권 시장인 코스피가 3800포인트를 넘어서는 계기가 됐다. 2026년 새해 들어서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개장 후 4일째인 7일에는 장중 한 때 4600포인트도 넘어서기도 했다. 예탁금도 90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개인들도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있었다. 지정학적 이슈가 부각됐음에도 국내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장기호황(슈퍼사이클) 전망 강화에 따른 낙관론이 지속되며 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이어간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방산과 원전 등의 업종으로도 온기가 퍼진다. 삼성전자의 범용 D램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실적호조 기대감에 대형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반도체 소재, 부품업체 주가에도 훈풍이 분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상 특정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거나, 보유지분이 1%포인트 변동되면 공시의무가 발생하는데, 공시 내역을 보면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소부장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눈에 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의 움직임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33%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약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거래소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52~53%에 달하고 있어 지수의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지수가 크게 올라오면서 오히려 소외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특징이다. 특정 섹터와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 종목에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지수대는 체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