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50만 명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갖는 동시에 가장 위기감을 느껴야 할 때입니다. 2028년 500만 명이라는 목표는 단순히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부산 관광의 질적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부산 관광 컨트롤타워를 이끄는 이정실(사진) 부산관광공사 사장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힘이 실려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성과를 시장별 맞춤 마케팅의 결실로 평가하면서도 시선은 5년 뒤 부산 관광의 생존 전략을 향하고 있었다.
이 사장은 ‘온리 부산(only busan)’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험’과 ‘일상’이 결합된 콘텐츠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는 “진정한 랜드마크는 그 지역의 정신이 담긴 콘텐츠에서 나온다”며 “건축물이라는 오브제 자체보단 콘텐츠가 담겼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광안대교에서 펼쳐지는 드론쇼, 오페라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공연 등이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4시간 깨어 있는 부산항,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산복도로의 풍경 등 부산의 일상도 체험형 관광으로 녹여내면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시티투어 버스를 뉴욕의 ‘더 라이드’처럼 독특한 공연상품으로 만들거나, 수영강 크루즈와 영화 콘텐츠를 결합하는 등 ‘움직이는 랜드마크’ 구상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특히 부산 전역을 무대로 2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대규모 ‘보물찾기’ 이벤트는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야심작이다.
질적 성장을 위한 ‘명품 관광’에 대한 철학도 확고했다. 그는 “이제는 저가 관광 상품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연과 미술, 미식이 결합된 명품 관광 상품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니스트 공연과 연계한 1박 2일 패키지는 1인당 245만 원이었음에도 금세 동났다.
결국 관광의 모든 것은 ‘사람’으로 귀결된다. 그는 “도시는 결국 사람으로 기억된다”며 “시민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정직이라는 기초체력이 뒷받침될 때 부산은 비로소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