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차인들 주거비 부담에 ‘버티기’
- 공급난에 가격 상승 압력 커질 듯
지난해 이뤄진 부산 전월세 재계약 중 절반 가까이가 계약갱신요구권(갱신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기존 계약을 연장하고 갱신권을 통해 임대료 인상 폭을 제한하려는 임차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갱신권을 사용하면 전월세 인상률은 5% 이내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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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파트 단지 전경. 국제신문DB |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아파트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6만931건이었다. 이 중 재계약신고는 1만383건으로 전체의 17.0%를 차지했다. 재계약 비중은 2024년 6만5608건 중 13.7%(8986건), 2023년 7만1554건 중 11.9%(8536건)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전셋값 상승세와 물건 감소가 지속하면서 다른 집으로 이동하기보다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임차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재계약 가운데 45.4%(4718건)는 갱신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갱신권은 세입자가 주택당 1회 행사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을 2년 연장하는 동시에 전월세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앞서 전월세 불안이 컸던 2022년 50.7%까지 치솟았던 갱신권 사용률은 2023년 39%, 2024년 34.5%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올해 다시 갱신권 사용 비중이 40% 중반대로 높아진 것은 지역 전월세 시장의 가격 부담과 물건 감소에 따른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갱신권을 행사해 전세 계약을 연장한 A(남구) 씨는 “같은 단지 내 전세 매물이 없는 데다 집주인도 전셋값 인상을 요구해 갱신권을 사용했다”며 “보증금을 5%만 올리고 2년 더 거주하면서 당장은 한숨 돌렸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장기적으로 매매도 함께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재계약 및 갱신권 사용이 늘어난 배경에는 부산 전세가격의 장기 상승세가 자리한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부산 아파트의 1~11월 누적 전세가격지수는 1.89% 상승했다. 직전 주간 조사(12월 넷째 주)에서도 부산의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9% 올라 상승폭을 확대하며 추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부산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올해 부산의 입주 물량이 1만2000여 세대에 그치며 전월세 가격을 자극했는데, 내년에도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입주 물량이 적은 해운대·동래·연제구를 중심으로 전세값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임차인은 재계약과 계약갱신요구권을 활용해 주거비 부담을 관리하는 한편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산 아파트 전월세 계약 현황 |
연도 |
계약건수 |
재계약건수(갱신권 사용) |
재계약률(갱신권 사용률) |
2025 |
6만931 |
1만383(4718) |
17.0%(45.4%) |
2024 |
6만5608 |
8986(3098) |
13.7%(34.5%) |
2023 |
7만1554 |
8536(3337) |
11.9%(39%) |
2022 |
6만7132 |
1만1483(5818) |
17.1%(50.7%) |
※자료 :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 (단위=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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