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시장, 판매장려금 확대 등
- 가입자 쟁탈전…정부 과열 경고
KT가 해킹 사태 후속 조치로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 첫날 알뜰폰(MVNO) 이용자를 포함해 1만 명 넘는 고객이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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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 첫날 알뜰폰(MVNO) 이용자를 포함해 KT 망에서 1만명 넘는 고객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연합뉴스 |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784명이 SK텔레콤, 1880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으며 2478명은 알뜰폰 사업자로 옮겼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은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이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번호이동 수요가 늘자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 쟁탈전도 다시 불붙었다. 각 사들은 본격적으로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위해 판매장려금(리베이트) 규모를 키우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을 겪었던 SK텔레콤은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5 시리즈·Z플립7 번호이동 가입자에 약 90만 원대 중후반, Z폴드7에는 100만 원대 중후반, 아이폰 17에는 80만 원대 초반 수준의 리베이트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해 실제 소비자 부담액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이탈 우려가 큰 KT는 기기변경 고객 유지를 위한 관리에 공을 들이는 한편,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번호이동 지원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탈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수성과 방어성 마케팅을 병행하는 양상이다.
업계는 위약금 면제가 본격 적용되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대규모 번호이동이 촉발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통상 휴일·주말에 개통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탈 추이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통 3사의 과열 경쟁 조짐에 규제당국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이통 3사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영업행위와 경쟁사 비방성 마케팅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일부 유통망에서는 ‘KT 위약금 면제’를 전면에 내세운 문자 메시지 발송, 현수막 게시 등 공격적 유치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통사들은 본사 차원에서 홍보를 권유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