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올해 위판 실적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올해 위판액이 3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2년 4300억 원 이후 13년 만의 최대 실적으로, 부산 수산업계의 저력과 전국 수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성과는 건립된 지 50년이 넘은 노후 시설과 협소한 물류 공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장의 한 중도매인은 “시설이 낡아 물량이 쏟아질 때마다 처리 속도가 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어업인과 현장 인력이 밤낮 없이 발로 뛴 덕분에 13년 만의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역대급 실적 이면에는 하루 처리 가능 용량을 초과하는 위판이 반복되면서 현장의 노동 강도는 가중됐다. 물류 동선 엉킴 문제는 수산물 신선도 관리의 취약점으로 지목됐다.
현대화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대체 위판장 확보’는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물량 유출을 막기 위해 공사 중에도 위판 기능이 중단 없이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 임시 물류 공간과 대체 부지가 턱없이 부족해 현장의 우려가 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착공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콜드체인 시설과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위생·선진적 밀폐형 위판장으로 재탄생한다. 사업 기간은 47개월로 2029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동어시장 정연송 대표는 “올해의 성과를 발판 삼아 현대화사업 공사 기간에도 위판 물량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2029년 이후에는 명실상부 동북아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어시장은 내년 1월 2일 오전 6시30분 새해 위판 시작과 첫 경매를 알리는 초매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