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신항.

정부가 오는 2032년 진해신항, 2035년 가덕도신공항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을 때 부산항의 물류체계를 어떻게 가동할지에 대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세계 7위 규모의 컨테이너 허브항인 부산항이 이들 시설과 조화를 이뤄 급변하는 전 세계 물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진해신항 건설 공사는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2040년까지 15조1000억 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부두 17선석 등 21선석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우선 2032년까지 1단계로 9선석을 개장한다. 이 가운데 먼저 만들어지는 3선석은 2029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물류 처리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항만을 진해신항에 조성하기로 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도 내년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국토교통부는 입찰을 거쳐 시공사가 정해지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사 기간은 애초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늘어났다. 바다와 육지에 걸쳐 구조물을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공기가 연장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업체의 기술력이라면 정해진 기간 내에 무난히 공사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수부는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 개장이 가시화된 만큼 부산항의 미래 발전 전략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부산항은 항공-해운 복합물류 거점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진해신항 및 가덕도신공항이 문을 열면 명실상부한 ‘해상항공 복합 운송(Sea & Air) 연계 기반’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이들 시설의 개장 때 부산항을 기능의 이전보다 확대할 수 있는 세부 전략 마련은 필수 과제가 됐다.

이 같은 점을 고려, 해수부는 최근 ‘부산항 통합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 개선 방안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주요 과업은 부산항·진해 신항·가덕도신공항 물동량 수요 예측, 항만·공항 동시 개발에 따른 연계 교통망 개선책 도출, 통합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 개선 계획 및 개발 규모 산정, Sea & Air 연계 운영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기반시설 조성 방안 발굴, 계획 추진에 필요한 관련 법과 제도 개선책 마련 등이다. 특히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 개장이 부산항에 미칠 영향 분석에 더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5개월로 정해졌다.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작성된다. 해수부는 부산항과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의 동반 운영이 이뤄지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가 국제 물류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해수부 측은 “해상항공 복합 운송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부산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며 “효율성 높은 통합물류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