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병원의 내항선 해상 원격 의료 지원 모습.

부산대병원이 국내 항구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건강을 원격으로 챙기는 업무를 내년에도 다시 하게 됐다.

29일 해양수산부는 ‘2026년 내항선 해상 원격 의료 지원 시범사업 수행 기관’으로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이달 초 전국의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갔다. 심사단은 우선 서류 평가를 한 뒤 병원의 공공성, 사업 실적의 타당성, 사업 계획의 구체성 및 우수성, 전문성과 효율성, 집행 계획의 적절성 등을 살폈다. 이어 심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부산대병원을 사업 수행 기관으로 결정했다. 보조금은 4억3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업무 수행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다.

이 사업은 육지에서 100㎞ 이내의 해상에서 장시간 일하는 내항선 선원들에 대해 건강 관리를 하고 해상 복지를 증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병원은 앞으로 ▷선박과 의료기관 간 해상무선통신망(LTE-M) 체계 구축 및 운영 ▷원격 의료 지원용 앱·프로그램·서버 개발 및 관리 ▷24시간(공휴일 포함) 내항선 해상 원격 의료지원을 위한 전담 인력 운영 ▷위급한 환자 발생 때 원격 응급처치 등을 하게 된다.

또 최근 국내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선원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영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등 다국어 건강 상담과 응급처지를 지원한다. 아울러 어민, 선사 등 해상 종사자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1회씩 원격의료 지원 장비 사용법, 전용 ‘앱’ 기능 등도 설명하게 된다.

부산대는 2023년부터 해수부와 함께 해상무선통신망을 활용한 ‘바다 내비게이션 해상 원격 의료 지원 서비스’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는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한 체계를 구축, 원양어선을 대상으로 한 원격의료 지원도 하는 중이다. 이런 까닭에 선원 건강 지원 분야에서는 다른 병원보다 월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수부는 연안 바다에서 항해하는 선원들은 응급 상황 및 질병이 발생해도 신속한 도움을 받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격의료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해수부 측은 “부산대병원과 협력해 내항선 선원들이 건강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