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건축가 헤더윅 참여
-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의결

부산시 두 번째 공공기여 협상 개발 사업으로 추진되는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하는 대형 디자인 관련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가 ‘디자인’을 미래 도시 경쟁력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는 가운데 글로벌 건축가의 참여까지 더해지며 ‘디자인 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디자인 뮤지엄’ 콘셉트 설계 초안.

부산시는 지난 24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옛 한국유리 부지(기장군 일광읍 이천리 345-1 일원, 약 14만5000㎡ )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부지 내 문화시설 면적을 1017㎡ 더 넓혀 바다와 더욱 가까운 위치로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다른 시설과의 공간적 조화를 고려해 문화시설의 위치를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해안 경관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조성될 문화시설 부지에는 ‘디자인뮤지엄(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장 앞바다를 조망하는 1만1565㎡ 부지에 총사업비 1120억 억 원을 투입하며,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이 공간을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디자인의 가치와 도시 정체성을 보여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키워 ‘디자인 수도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 7월이다.

시는 이곳을 디자인 중심 공간으로 운영하되 세부 운영 방식은 향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디자인뮤지엄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전시뿐만 아니라 연구 협업 창작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디자인 팩토리’형 복합 플랫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 디자인본부는 내년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2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설계 작업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참여한다. 시행사인 ㈜동일스위트 측은 “바다 경관을 품은 부지의 장점을 살려 부산에 새로운 랜드마크 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여러 글로벌 건축가를 검토한 끝에 건축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헤더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헤더윅은 상하이 엑스포 UK파빌리온, 미국 구글 본사 ‘베이뷰’, 서울 노들섬 프로젝트, 뉴욕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설계한 인물이다. 현재는 콘셉트 설계 단계로 구체적인 건축 형태와 공간 구성은 내년 본설계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옛 한국유리 부지는 동일스위트가 대규모 복합개발을 진행 중이다. 196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숙박시설 문화시설 해양문화관광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공동주택은 지난해 9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의 공공기여시설은 문화시설 공원 지하주차장으로 기여금 규모는 총 1833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