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어촌과 어항을 살리는 사업을 벌인다. 또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해 어촌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100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8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어촌·어항발전기본계획(2026~2035)’을 확정했다. 4대 추진 전략은 ‘지역 활력과 삶의 질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어촌·어항’이라는 주제에 맞게 ▷어촌 경제 활성화 ▷어촌지역 소멸 대응 ▷어촌 신(新) 공간계획 수립 ▷어촌 미래 기반 마련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우선 수산물류·관광 최적지에 위치한 어항을 단기간에 집중 개발하는 ‘거점어항’ 구축, 수산·어촌 기업체를 거점어항 인근 지역에 집적하는 ‘어촌발전특구’ 조성, 첨단 기술 발전을 이끌 ‘스마트수산업 혁신 선도지구’ 지정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어촌과 도시민들을 연결하는 어촌 관광을 촉진하고자 ‘체험형 어촌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 국가중요어업유산 활용 등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섬어촌 지역에 건강검진 및 안과·치과 진료 등 기본 의료를 제공하는 ‘어복(어촌복지)버스’ 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생활서비스가 동반되는 ‘어촌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일자리·주거·생활 기반시설 통합 지원,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의 근로·복지 여건 개선 등도 중점 추진 과제에 포함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수산물 생산, 레저 활동, 음식·숙박 등 다양한 산업 활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생활권’ 개념을 활용해 어촌을 ‘맞춤형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수산업·어촌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해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차세대 수산물 공급망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밖에 이번 4차 계획에는 연안 여객항로 지원과 여객선 접안·안전시설 정비를 통한 섬·어촌 주민의 교통기본권 확대, 어촌·어항 환경 개선이 목적인 ‘어촌뉴딜 3.0’ 추진, 탄소 감축, 재해 대응 역량 강화 방안 등도 들어갔다.

해수부는 모든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면 어촌 생활인구 1000만 명 시대가 이른 시일 내에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어촌 경제 활성화, 소멸 대응, 주민들 삶의 질 향상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번에 수립된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 어촌과 어항이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