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조각투자 도입, 어선 현대화
- 청사 주변 이전 환영 인파 북적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내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돌입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 서울·수도권에 대응한 해양수도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HMM 등 해운대기업을 비롯해 행정·사법·금융·기업 인프라를 집적하는 해양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23일 오후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김 차관은 “북극항로 개척과 수산업 구조 전환을 통해 해양수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우선 내년부터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본격 준비한다. 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할 수 있는 국적 선사를 공모할 계획이다. 북극 운항 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쇄빙선 등 극지항해 선박을 건조하면 최대 110억 원을 지원하고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2030년까지 쇄빙 컨테이너선 건조기술 등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인 극지 해기사를 본격적으로 양성한다.
북극항로 거점 조성을 위한 ‘부산항 3.0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동남권투자공사와 해사법원, 해운기업을 유치해 시너지를 내고,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도약시켜 수도권에 필적하는 해양수도권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수부는 친환경·스마트 해운항만 건설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차관은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를 위해 선박조각투자 도입 등 다양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완전무인(레벨4) 수준의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기후 변화에 따른 어장 변동과 어획량 감소에 대응한 전통 수산업 혁신을 추진한다. 근해 어선의 40%를 향후 5년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남은 어선은 대형화·현대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수산 식품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연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촌과 지역별 해양관광 거점 조성, 선박과 시설 중심의 안전관리를 넘어 인적과실과 오류 관리를 강화해 현장 안전 강화 계획도 밝혔다.
김 차관은 끝으로 “해수부는 새 정부 출범 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완료하고 K-시푸드 수출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제4차 UN해양총회 유치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업무보고에 논의된 사항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출범했다. 추진본부는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 수도권 조성의 범부처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추진본부는 본부장과 부본부장 아래 3개과 31명 규모로 운영되며 해양수산부 산업통상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10개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파견 직원으로 구성된다.
이날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도 열렸다. 개청식이 열린 청사 주변은 인파로 들썩였다. 해수부를 환영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지역 시민단체도 현수막을 들고 개청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