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내년 증가 목표 2% 안팎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 속에 연말 은행권이 사실상 대출 창구를 닫으면서,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목표보다 7% 이상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에도 가계 대출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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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ATM 모습. 연합뉴스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4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애초 이들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8조690억 원)보다 7.4% 적다. 당국은 앞서 6·27 대책 발표 당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했던 규모의 약 절반으로 줄여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했다. 은행권은 축소된 새 수치를 제시했는데, 연말까지 불과 열흘여 남은 현재까지 불어난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든 목표보다도 7% 이상 적다는 뜻이다.
연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8일 현재 768조2767억 원으로, 이달 들어 1423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증가액(+79억 원)이 11월(+504억 원)의 약 6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611조240억 원)은 전월 말(611조2857억 원)과 비교해 2617억 원이나 줄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은 내년에도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의 실무 부서가 2% 안팎에서 증가 목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각 은행은 해마다 연말 당국에 다음 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를 물가 상승 폭까지 반영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 수준에서 제시해왔고, 당국도 ‘명목 GDP 성장률 이내’ 관리를 당부하며 목표를 은행권과 조율해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전망한 내년 명목 GDP 성장률은 4.0%로, 한은의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1.8%)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2% 이상의 전반적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4%의 절반인 2%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정부에 약속한 셈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내년에도 가계부채 총량관리 측면에서 지금의 기조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일관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