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가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도움을 받아 대대적인 조직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내외적으로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실추된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21일 농협은 학계와 농민단체 등 외부 위원 중심으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를 구성, 내년 초부터 공식적으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은 지난 11월 ‘범농협 혁신 TF’를 발족, 18개에 이르는 개혁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효율성을 더 높이려면 외부의 분석과 조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위원회 출범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농협의 문제점을 외부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살피는 한편 이틀 바탕으로 혁신 과제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둔다. 또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중앙회장의 역할·책임 범위, 당연직의 운영 개선, 지역 농축협의 조합장·임원의 선거제도 개선 방안 등도 검토한다. 아울러 감사위원·조합 감사위원을 임명하는 별도 추천위원회 구성과 외부 위원 선출 의무화 방안 등도 논의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부 감사 결과와 개선 사항 등을 토대로 추가 혁신과제를 책정할 계획이다.

농협 측은 “외부인의 시각으로 농협 문제의 원천을 진단하고 지배구조부터 내부통제 시스템까지 조직의 근간을 투명하게 바꾸겠다는 각오로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정부의 개혁 과제를 뒷받침하고자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논의·의결한 농협 개혁 법안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게 후속 조치를 이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지난 19일 열린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조합장 선출 방식 일원화, 비상임 조합장 연임 두 차례로 제한, 농축협 외부 회계 감사 주기 4년에서 매년 또는 2년으로 단축 등의 내용이 담긴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