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우리나라 청년층(19~34세) 인구의 삶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5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청년층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자살률)는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늘었다. 특히 사회 진출이 본격화한 30대 초반의 자살률은 20대보다 높았다.

국가데이터처 산하 국가통계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했다.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보고서다. 건강·여가·고용·임금·신뢰·공정·주거 등 12개 영역 62개 지표로 구성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9~34세 인구의 삶 만족도는 6.5점(이하 10점 만점)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31위에 그쳤다. 자신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로 환산한 결과다. OECD 평균(6.8점)과 비교하면 0.3점, 1위 리투아니아(7.8점)보다는 1.3점 각각 낮았다.

경제·사회 등 분야에서 느끼는 불만족이 삶 만족도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실제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중 일자리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청년의 비중은 36.0%였다. 10년 전인 2013년(27.0%)보다 10%포인트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30%대에 머물렀다.

특히 30~34세는 33.8%로 19~24세(39.8%)와 25~29세(36.0%)보다 낮았다. 청년층 소득 만족도 역시 27.7%에 그쳤다. 다만 10년 전(12.8%)보다는 배 이상 높아졌다.

이런 불만족은 심리적 위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청년층 자살률(해당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28.5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26.5명)와 19~24세(17.7명)가 뒤를 이었다.

청년 중에서도 30대 초반의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아울러 20대(19~29세)와 30대(30~39세) 인구의 대인 신뢰도는 지난해 각각 53.2%와 54.7%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각각 74.8%)과 비교해 모두 20%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19~34세) 인구는 총 104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2000년(28.0%)보다 7.9%포인트 떨어졌다.

30~34세 남성 미혼율은 2000년 28.1%에서 지난해 74.7%로 급등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 미혼율도 이 기간 10.7%에서 58.0%로 뛰어올랐다.